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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의 일기

못생긴 여자 장점 에 대한 고찰

 

요즘 예예 유튜브 채널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예예는 거의 인류학자 급으로 현실에서 공감될 내용 쇼츠를 많이 올리는 유튜버이다.

특히 남미새, 여미새 시리즈는 연기도 압권이다.

 

특히 이 영상이 연기의 정점이다.

ptsd 온다는 댓글이 많을 정도이다.

 

내가 이성적으로 관심 없는 사람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는 상황.

보통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이 상황에 더 반감이 큰 것 같다.

 

근데 나는 못생긴 여자 1인이라 저 영상 같은 상황을 겪어보지 못 했다.

아마 외모가 어느 정도 되시는 분들이 많이 겪은 상황인 것 같다.

이것이 못생긴 여자의 장점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나는 요즘 대한민국 미의 트렌드 기준으로는 못생긴 여자 축에 속하는 얼굴이다.

그래도 나는 내 얼굴이 좋으니까 굳이 성형 수술은 안 하고 있다.

그리고 못생긴 여자로 사는 건 생각보다 장점이 많다.

 

1. 인성 필터링 역할

이쁘고 잘 생긴 사람한테만 좀 더 잘 해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못생긴 여자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금방 캐치해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이쁜 여자였다면 이런 사람들과 하하 호호 하다가 나중에 실체를 알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다.

못생긴 여자인 나에게도 존중과 배려를 하는 사람이면 일단 인성이나 사회성은 높은 편이라는 판단 척도로 활용 가능하다.

 

2. 점점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덜 함

이쁜 여성 분들의 경우 20대 후반까지는 외모 덕분에 남성들한테 인기를 끄는 삶을 산다.

그러다가 30대부터는 다른 어린 여성들에게 인기에 밀리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좌절감 비슷한 감정을 겪는다.

하지만 못생긴 여자는 어린 나이 때부터 쭉 인기가 없었으니 나이가 먹어도 별 타격 없다.

 

3. 이성과 놀기보다는 다른 취미를 좀 더 탐구하게 됨

애초부터 좀 이쁘장하게 생겼으면 어릴 때부터 남자들이랑 놀고 연애도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애초에 남자들은 이쁜 여자들에게 더 잘 해주니까 못생긴 여자인 나는 남자랑 노는 게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그래서 20대 때도 미팅이나 헌팅 같은 건 거의 안 했고 대신 다른 취미를 찾아서 놀았다.

나는 실력이 없어서 그냥 취미 선에서 끝냈지만 여기서 잘 풀린 분들은 실력을 키워서 수익화의 길을 찾은 분들도 꽤 된다.

 

4. 누가 해준다는 개념보다는 내가 한다 라는 개념

못생긴 여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도움과 호의가 적게 들어온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내가 스스로 해낸다라는 개념을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장점들이 적용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1. 바로 내가 내 외모에 스스로 만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이 더 중요해 라는 말로 자기 포장을 해봤자 안에서는 묘한 열등감이 곪아갈 수도 있다.

요즘 미인 트렌드와 상관 없이 내가 스스로 내 얼굴에 만족한다면 열등감 없이 못생긴 여자의 삶을 즐길 수 있다.

외모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을 하는 사람들, 매체들과 거리를 두고 내가 추구하고 싶은 삶을 살다보면 못생긴 여자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2.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야 한다.

결혼에 집착하는 순간 이제 욕심이라는 것이 생길 것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런 남자를 만나기에는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는 열등감이 올 것이다.

하지만 내 경우는 결혼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굳이 연애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인생 우선 순위에 연애를 빼버리니까 외모에 대한 강박에서도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다.

 

스트리머들 방송을 보다보면 시청자들이 채팅으로 스트리머한테 못생겼다고 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럴 때 스트리머들이 "응. 나 못생겼지."하고 넘기면 시청자들이 2절, 3절까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외모 지적에 긁히지 않는 스트리머들을 보면 쿨해보이기도 한다.

내가 지향하는 가치관이다.

 

외모만 신경쓰기엔 이 세상에 즐길 것이 정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