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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P의 일기

인생의 초점에 대한 고찰

 

내가 엄청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하나가 있다.

원래도 남자아이돌은 여자아이돌보다 대중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이 그룹은 더욱 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이 아이돌이 데뷔한지 5년이 지난 뒤에야 처음 알게 되었고 강하게 빠졌다.

그래서 이 아이돌 데뷔 초창기에 길거리에서 막 버스킹 공연을 하던 영상도 찾아보곤 했다.

그리고 이 버스킹 현장에 있었던 팬 분들이 정말 부러웠다.

영상을 보니까 버스킹 현장에 구경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 아이돌을 너무 좋아해서 처음으로 트위터 팬 계정이라는 것도 만들어보고 아이돌의 트위터 채널도 팔로우했다.

한동안 엄청 덕질을 하다가 다시 현생이 바짜셔서 트위터를 아예 못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하루는 코엑스에 들릴 일이 있어서 방문했다가 다음 일정을 위해 성수로 이동했다.

사실 성수에 바로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였지만 뭔가 이동이라는 숙제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바로 버스에 올라탔다.

그렇게 성수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카페에서 쉬다가 지인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런데 나는 지인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충격적인 것을 알게 된다.

바로 오늘 내가 잠시 있었던 코엑스에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돌이 버스킹 공연을 했다는 사실이였다.

놀랍게도 그 아이돌의 공연은 내가 코엑스를 떠나고 바로 30분 뒤에 진행되었다.

내가 만약에 코엑스에서 성수로 떠나기 전에 트위터를 한번이라도 봤다면 이 공연 소식을 무조건 알았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귀한 버스킹 소식을 왜 놓쳤을까 나 자신을 책망했다.

하지만 바로 나는 깨달았다.

인생의 초점이 어느 순간 덕질에서 벗어나있었다는 것을.

 

인생의 초점을 무언가에 맞추고 열심히 살다보면 우주가 그것을 이루어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무엇을 얻고 싶은가?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잠시 나의 인생의 초점이 덕질이 아니여서 버스킹 직관이라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인생의 초점을 다시 한번 제대로 맞춰서 다음에는 행운의 기회를 꼭 잡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