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MBTI 관련 글을 보다보면 씹프피 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된다.
INFP나 ENFP인 사람이 짜증나게 행동할 때 주로 씹프피라고 부른다.
내 블로그는 INFP 고찰 일기를 쓰는 공간이니까 이번 글에서의 씹프피는 INFP로 통칭하겠다.
다른 MBTI들이 평가하는 씹프피 안 좋은 성향 중 하나가 바로
'타인에게 공감을 강요하는 성향'
이라고들 한다.
나 역시 INFP이기 때문에 INFP들이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INFP는 다른 MBTI에 비해 공감 능력이 높은 편이다.
정확히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몰입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거는 INFP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시행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INFP는 자기가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줬을 때 이런 공감 능력을 발휘했으니 상대방도 나에게 똑같이 해줬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몇 MBTI 성향은 타고나길 공감 능력이 약하다.
(특히 T가 들어갈 수록 이럴 확률이 높음)
그리고 상대방 MBTI에 F가 있다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날 덜 좋아하는 경우는 공감 능력을 발휘하지 못 하는 경우도 꽤 있다.
공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1)호감도가 어느 정도 높고, 동시에 2)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클 때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각각의 예시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1) 호감도가 낮은 경우 : 상대방이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그 사람을 막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의 고민을 들을 때 '어쩌라고' 싶은 생각이 든다.
2)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적을 경우 : 내 말이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애인이 있다. 사실 이 애인이 나한테 엄청 고백해서 사귄 케이스. 나한테 이런 점이 서운하다고 푸념하지만 뭐 이 애인이랑 헤어져도 딱히 아쉬울 건 없으니 상관 없다.
INFP는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공감 능력을 발휘하지만 다른 MBTI의 경우 1) 2) 가 동시에 적용되는 상황이여야 공감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나 여기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다른 MBTI는 1),2)가 충족되도 현생이 너무 바쁘거나, 체력이 거의 고갈됬거나 하는 이유로 공감능력을 발휘하지 못 할 수도 있다.
공감 능력이 발휘되기에는 이것 저것 제약이 많은게 바로 다른 MBTI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INFP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다.
INFP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막 공감해줬는데 상대방은 안 그럴 확률도 있기 때문이다.
INFP의 이런 상황을 그나마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 고민 이야기 하기 전에 간단히 스몰토크 식으로 상대방의 고민 들어주는 성향 물어보기
여기서 핵심은 고민 이야기부터 하지 말고 상대방의 성향을 대화로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너는 친구 고민 들어줄 때 MBTI F처럼 들어주는 편이야? T처럼 들어주는 편이야?"
상대방이 MBTI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경우 F와 T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해주면 된다.
( F - 감정 공감 및 위로에 초점 / T - 공감은 적고 대신 현실적인 해결방법 제시)
이제 여기서 상대방이 대답하는거에 따라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
2) 상대방이 "T처럼 들어주는 편"이라고 하는 경우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면 이제 이 사람에게는 감정 공감은 전혀 바라지 말자.
아직 사귀고 있지 않은 썸남이라면 썸을 깨는 것도 괜찮다.
(왜냐하면 이런 성향과 사귀게 되면 공감을 안 해주니까 화병이 생길 수 있음)
이런 사람은 너무 깊게 친해지지는 말고 그냥 대화하기 좋은 지인 정도로만 남는 게 베스트이다.
고민 상담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자.
3) 상대방이 "F처럼 들어주는 편"이라고 하는 경우
이런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고민을 막 털어놓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진정하고 고민을 말하고 싶은 상황이 오면 다음과 같이 행동하자.
ㄱ. 꼭 해결하고 싶은 깊은 고민 말고 얕은 고민 정도만 간략하게 말하기
(상대방이 F 성향이라고 말해도 실제로는 F처럼 안 대답해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
ㄴ. 고민을 털어놓기 전에 공감을 조금이라도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기
(고민 털어놓고 나서 말하는 것보다 이게 훨씬 대화가 수월하게 진행된다.)
(여기서 상대가 싫다고 하면 고민을 안 털어놓으면 되니 서로 손해볼 일도 없다.)
지금 이런 가이드라인을 다 알려주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이드라인 없이 고민부터 털어놓았는데 상대방이 공감을 안 해주고 T처럼 이야기하면 생각보다 INFP는 마음의 상처를 잘 받는다.
- 나는 고민 잘 들어줬는데 상대방은 내 고민을 너무 가볍게 바라보네?
이런 심리가 커지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커지거나 싸움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괜히 공감 받고 싶은 욕심 때문에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다는 일단 상대방이 날 공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부터 파악하는게 INFP 관계 형성의 핵심이다.
T인 사람, F인 사람 두루두루 관계를 형성하면서 조언은 T에게, 공감은 F에게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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