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G 게임은 연맹끼리의 대결이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연맹마다 멤버가 엄청 많기 때문에 떼로 싸우는 일명 떼쟁을 실컷 한다.
사실 SLG 게임을 하게 된다면 글로벌 게임을 하는 걸 권장한다.
글로벌 게임일 경우 세계 각국 유저들이 각 나라의 연맹을 만들고 거의 국가전 같은 플레이를 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 서버에서 1, 2등을 다투는 길드가 각각 한국인 길드, 일본인 길드라면?
그 때부터 그 서버 플레이는 꿀잼 예약이다.
사람마다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인끼리만 플레이하는 SLG 게임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SLG 게임은 연맹끼리 싸워야 하기 때문에 우리 연맹에 최대한 강한 사람이 많을 수록 유리해진다.
그래서 한국인끼리만 하는 SLG 게임은 고투력 (전투력 높은 유저) 스카웃이 빈번하고 배신도 자주 이루어진다.
심해질 경우 길드끼리 월드 채팅에서 말로 싸우기도 하고 서로 막 모욕하는 더티 플레이가 생기기도 한다.
게임을 하다보면 우리 연맹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물론 이긴다면 행복하겠지만 상황이 안 따라줘서 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외국 연맹이랑 최선을 다 해서 싸우고 졌다면 그래도 잘 싸웠다고, 게임 재미있게 했다고 위안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만약에 한국 연맹이랑 싸우고 졌다면 그 과정에서는 무수한 모욕과 언쟁이 오고 갔을테고 끝이 쓰라릴 것이다.
이번에 하게 된 SLG 게임의 경우 글로벌 게임이라서 외국 길드랑 싸울거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초반에 내가 속한 연맹의 연맹장님께서 열심히 사람을 모아서 우리 연맹이 우리 서버의 압도적 1등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을 너무 많이 모집했다보니 연맹이 3개로 쪼개서 시작을 해야했었던 것이다.
물론 연맹 연구가 계속 되면 나중에 1개의 연맹으로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이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의 발단이 시작한다.
연맹장이 전투력이 높은 사람은 1연맹에 몰아넣고 전투력이 낮은 사람은 2연맹, 3연맹으로 보내버리는 플레이를 한다.
이 과정에서 2연맹 관리를 하려고 했던 임원 한명이 약간 삔또가 상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 임원은 전투력이 낮다고 소외되는 2연맹 멤버들 이끌고 새로 연맹 만들겠다고 말한다.
여기서 연맹장은 이 임원의 제안을 수락한다.
왜냐하면 우리 서버에 우리 연맹이 압도적 1등이였기 때문에 이대로만 진행되면 빡센 전투 없이 농사만 지어야 할 수도 있기 떄문이였다.
연맹장은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 쟁쟁한 경쟁 연맹이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연맹장과 나가겠다고 한 임원 사이에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다.
그 둘은 전에 같은 게임을 오래 해온 사이여서 오프라인 정모를 가질 정도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임원이 나가고 만든 길드는 처음에는 순위가 낮았다.
하지만 그 임원은 게임 전서버 단톡방 외교와 월드채팅 외교로 열심히 연맹원을 모집하기 시작한다.
연맹 순위를 틈틈이 보는데 임원이 만든 새 연맹의 전투력 순위가 점점 오르는 게 보였다.
(이제부터 내가 속한 연맹을 A 연맹, 나간 임원이 만든 연맹을 B 연맹이라고 칭하겠다.)
솔직히 이 과정까지는 B 연맹의 성장을 리스펙했다.
그런데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 상황이 시작된다.
다른 SLG 게임에서 핵과금러, 고래로 유명한 유저 두명이 B 연맹에 간다.
결국 이런 SLG 게임은 과금 싸움이기 때문에 고래 2명이 B 연맹에 갔다는 소식이 들리자 우리 A 길드 사람들 몇 명이 B 길드로 넘어갔다.
이 때 넘어간 사람 중에는 사실 상위 랭커들도 많았다.
점점 우리 A 길드가 약해지는게 눈으로 보였지만 연맹장은 A 길드 전투력 보강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
A 길드의 2 연맹 사람들을 1 연맹으로 옮기고 다른 길드와의 합병도 시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B 연맹의 외교력이 더 뛰어났다.
B 연맹은 게임 초창기부터 연맹 임원 단톡방을 만들고 거기서 연맹 방향성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사실 임원 단톡방은 정말 중요하다. 임원들끼리의 결속을 다지면서 동시에 엄청 중요한 내용은 다른 연맹 스파이가 알 수 없게 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 서버에서 1등은 A 길드, 2등은 B 길드였던 상황.
B 길드는 A길드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3등 C 길드와 동맹을 맺는다.
확실히 1등 길드 vs 2등+3등 연합이라 균형이 맞는 상황이였다.
A 연맹 연맹장은 4등 D연맹과 연합을 해서 이 상황을 이겨보고자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4등 D연맹이 폭파되었고 B길드는 D 연맹과의 외교를 잘 해서인지 D 연맹 고투력들이 B 길드로 가게 된다.
이 D 길드 인원 몇몇을 흡수한 B 길드는 이제 우리 서버 1등 길드가 되었다.
계속 A 길드 안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쓰라린 상황이긴 한데 그만큼 B 쪽이 외교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B 길드가 결국 우리 서버 1등으로 역전할 것 같다는 시그널은 계속 보였다.
다음에 SLG 게임을 하게 된다면 꼭 이 시그널들을 무시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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